메타데이터 : 전복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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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2-10-17 ~ 2012-11-30
전시작가 : 강홍구, 배찬효, 윤정미, 이형욱, 임선이, 조습, 한성필
2012 주제기획
메타데이터:전복적 사진

10월 17일 수요일 - 11월 30일 금요일
매주 일요일 휴관
별도의 오프닝 행사가 없습니다.


사진寫眞이 아닌, 사진死眞과 마주하기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표현을 위해 혹은 데이터를 빨리 찾기 위한, 데이터에 관한 구조화된 데이터이다. 메타데이터는 HTML코드처럼 데이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트리tree형태로 구조화되어 있거나, 데이터베이스처럼 정보의 인덱스 역할을 하며, 검색엔진처럼  특정 데이터를 쉽게 찾게 한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으며, 오직 기계만이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용한다. 

우민아트센터의 2012 주제기획전 <메타데이터 :전복적 사진>은 디지털 사진의 매체적 특징에서 메타데이터의 여러 맥락을 찾는데서 시작했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사진적 재현 이미지 자체를 HTML 코드, 인덱스 그리고 검색엔진으로 상정해 보려는 것이다. 도시적 공간과 장소 그리고 일상성이 가진 다중적 맥락에 대한 불온한 전복성을 드려내는 7명 작가의 작업들은 사진이 ‘빛으로 그린 그림’ 혹은  ‘寫眞 진실(사실)을 그리는 것’이란 관습적 인식을 뒤집으며 작가의 선택, 행위, 경험 등에 따라 역사적, 사회적, 젠더적, 공간적, 상상적 혹은 일상적 세계로 점핑한다. 그것은 기능적이기 보단, 보이지 않은 것을 보기 혹은 보이기 위한 상상과 실천의 구조, 인덱스, 검색이다. 

강홍구의 《사라지다》연작은 생산주의적 공간 개발에 대한 성찰적 기록이다. 작가는 만보객의 상상력으로 은평 뉴타운 지역을 압축성장의 공간으로 접근하고자 했지만, 결국 압도적 ‘토목공사적 상상력’이 만들어 낸 장소적 기억과 향수의 기록이 된다. 디지털 합성사진으로 생산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B급 정서를 보여주었던 작가는 디지털 풍경이 길게 설치되는 연작에서 사진을 지각과 개념 사이에 위치한다는 보는 맥락이 우리의 자기-비판적 성찰과 조우하길 기대한다.   

배찬효의 《Existing in Costume》연작은 보편성과 특수성의 이중코드이다. 작업은 경상도 상남자가 앵글로색슨의 영국 유학에서 겪는 자아정체성 찾기 과정의 개인적 성찰에서 시작했다. ‘동화Fairy Tale' 연작은 동양/서양, 남자/여자, 약자/강자, 현실/허구, 행복/불행, 부르주와/프롤레타리아 등에 관련된 이데올로기가 관습적 이분법을 넘어 현재적임을 확인한다. 그래서일까 정교하고 환상적 상황에 비해 무표정하게 굳은 입가는 불안한 긴장감을 준다. 

윤정미의 《The Pink & Blue Project 》연작은 취향의 사회학적 아카이브다.  ‘동물원’, ‘자연사박물관’, ‘공간-사람-공간’  작업으로 분류와 집적에 대한 직관적 매료를 보여준 작가는 좀 더 직접적으로 젠더, 소비주의, 도시, 광고에 대한 이슈를 끌어들인다. 문화적 다양성과 인종적 정체성으로 연결된 소비재들은 일상성의 취향을 드러내는데, 귀여운 아이들보다 시선을 끄는 소비재들의 스펙타클은 시뮬라크르simulacra의 초실재와 상사similitude의 차이적 공통성에 대한 소스코드이다.

이형욱의 작업은 도시의 일상성의 상상적 변종이다. 평범한 창문과 문은 반복과 조합을 거쳐 시각적 속도감을 가진 기괴한 오브제가, 펩시와 코카콜라 그리고 탑차와 용달차는 만화적 순간의 판타지를 거쳐 상상적 오브제가 된다. 3차원 오브제에 2차원 사진이미지가 더해진 작업은 영화 ‘매트릭스’의 멀티 카메라 기법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관찰적 거리두기와 함께 익숙한 사물의 상상적 변종으로 일상성이 가진 내밀한 공포를 드러낸다.   

임선이의 《Trifocal Sight》와 《Mechanical Landscape》연작은 현재적이고 물리적 공간의 추상적 풍경이다. 《부조리한 풍경 - Trifocal Sight》은 자른 층위의 집적 그리고 《기계적 풍경 - Mechanical Landscape》은 자르고 남은 층위들의 집적이다. 인왕산 지형도의 등고선을 자르고 쌓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원근법적 공간에 대한 시선은 근·중·원거리가 합쳐진 다른 시선이 된다. 세계의 현전을 인식하려는 신체적 경험과 주체적 시선의 문제는 끈임없이 계속되는 붉은 등고선의 형태처럼 지속적이다. 

조습의 《묻지마》와 《누가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가》연작은 현재적 과거에 대한 하위주체의 언술이다. 한국전쟁, 5·16 쿠테타, 물고문, 민주화운동과 같은 한국 현대사의 한 가운데에 등장한 작가는 압축근대의 기념비와 신화를 조롱하고 풍자하면서도 거대담론 속 소서사의 주체인 하위주체의 흔적이다. 《누가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가》는 집단적 열망과 믿음이 일상의 내밀한 광기와 잔혹함이 된다는 것을 고전 예술 형식을 차용하며 보여준다. 

한성필의 파사드 프로젝트는 공간의 얼굴(표면)에 대한 실재적 재현이다. 건물 혹은 구조물의 실제, 가림막 표면의 실제, 건물에 그려진 그림의 실제 등 여러 물질적 표면과 세련된 환상적인 정서의 분위기는 실제와 가상을 중첩한 새로운 실재로 다가온다. 무엇이 현실 혹은 실제인가를 인식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함과 불투명함을 가진 회화적 스펙타클은 반어적으로 도시의 능동적 실천자로서 만보객으로 초대하는 다른 통로가 된다.   

수잔 손탁이 『타인의 고통』에서 “사진이 그 무엇이 됐든지 간에 피사체를 변형시키는 경향이 있다” 라고 한 말을 상기한다. 도시의 일상성을 불온한 전복성으로 재구성한 이미지들은 관습적 진실의 재현이 아닌, 죽은 진실을 환기한다. 이미지를 메타데이터로 전환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복원하려는 상상과 실천은 우리 몫이다. 그렇기에 사진은 카메라의 눈이 바라본 대상으로 다시 우리 스스로의 진실을 바라보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다.

글. 채은영 우민아트센터 학예실장



<작가소개>

강홍구
1956년생, kismedo@gmail.com
목포교육대학과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원앤제이 갤러리(2012), 몽인아트센터(2009), 리움미술관 로댕갤러리(2006)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부산, 광주 비엔날레와 독일 ‘Hannover Messe 2009'<Made in Korea - Magic Moment : Korea Express>등 국내외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배찬효
1975년생, chanhyo.b@googlemail.com 
경성대학교 사진학과와 런던대학교 Slade School of Fine Art in UCL을 졸업했다. 트렁크 갤러리(2010), Purdy Hicks Gallery(영국,2010), 미르갤러리(2010)등 개인전과 ‘ArtSpectrum(리움미술관,2012)’,‘[WOO:RI]’, TINA B. Prague Contemporary Art Festival(체코,2012), ‘Modernity of The Eye(고은 사진 미술관,2012)’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정미
1969년생, www.jeongmeeyoon.com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산업디자인과 사진 디자인 전공 졸업 후,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Photography, Video and related Media 전공 졸업했다. 갤러리 인(2010),Bolinas Museum(미국,2009), 다음작가 수상(금호미술관, 2007)등 개인전과 ‘Getxophoto?In Praise of Childhood(스페인,2012)’,‘신소장작품전(서울시립미술관,2011)’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형욱
1977년생, www.hyungwooklee.com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조소 전공으로 졸업하고, Chelsea College of Art, MA Fine Art를 졸업했다. 갤러리 조선(2012), 금호미술관(2009), 김진혜 갤러리(2007), 스페이스 셀(2004)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조각, 무엇을 생각하는가?(조선일보미술관,2012)’, ‘No.45 금호 영 아티스트(금호미술관,2011)’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임선이
1971년생, www.imsuniy.co.kr
중앙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조소학과를 졸업했다. 갤러리 비올 (2010), 관훈갤러리(2008),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2008)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플레이그라운드(아르코미술관,2012)’, ‘점령 Occupation(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2012)’, ‘신나는 미술관 -山水, 디지털을 만나다(경남도립미술관,2012)’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조습
1975년생, www.joseub.com
경원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회화 전공으로 졸업했다. CAS(일본,2010), 갤러리2(2008), 스페이스 빔(2007), 대안공간 풀(2005), 인사미술공간(2001)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제2회 타이틀 매치전 ‘이강소 vs 조습(쌈지스페이스,2003)’에 ‘빌롱잉(예술의전당,2012)’, ‘만국 박람회(우민아트센터,2012), ‘파산의 기술(송국제신도시,2011)’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성필
1972년생, www.hansungpil.com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영국 킹스턴 대학 Curating Contemporary Design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스페인 Blanca Berlin Galeria (2011), 아라리오 갤러리(2011), 갤러리 잔다리(2010) 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배움의 정원(부산비엔날레,2012)’, ‘Epilogue : On the Border(경기도 미술관,2011)’,요코하마 트리엔날레(2011)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