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한 힘
전시기간 : 2015-08-05 ~ 2015-08-29
전시작가 : 김서율, 김수민, 김연식, 김은설, 김자혜, 남정근, 송미진, 양종석, 최누리, 그룹'ㅎ'
2015 우민신진작가
2015 우민신진작가 <그만한 힘>


일        시 : 2015년 8월 5일 (수) - 2015년 8월 29일 (토)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일요일 휴관

공개크리틱 : 2015년 8월 26일 (수) 11시 - 15시 30분
           
시  상  식 : 2015년 8월 26일 (수) 17시
                  *오프닝은 시상식으로 대체합니다.

참 여 작 가 : 김서율, 김수민, 김연식, 김은설, 김자혜, 남정근, 송미진, 양종석, 최누리, 그룹'ㅎ'

후        원 : 우민재단


그만한 힘


자기가 그만한 힘이 없으면서도 커다란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만하고,
또 자기의 가치를 실제보다 적게 생각하는 사람은 비굴하다.
-아리스토 텔레스-

우민아트센터는 지역 시각예술의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2013 우민신진작가 파운데이션에 이은 두 번째 2015 우민신진작가 <그만한 힘>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충청권 미술대학 졸업자는 물론, 지역 관계성을 가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그만한 힘>은 이제 막 발을 내딛게 될 신진작가들이 앞으로 작가로서 삶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 작업에 대한 객관적, 주관적 자기점검의 기회를 갖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매년 미술대학에선 수천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해 내고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중도에 포기해 버리거나,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작가의 꿈을 접는 이들이 허다하다. 이는 이 사회에서 작가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녹록치 않는 가에 대한 현실적 반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작가의 길은 멀고 험난하기에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검증을 통한 구체적 준비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에, <그만한 힘>은 작가로서의 새로운 출발의 의미에 주목하기보다 앞으로 지치지 않고 작업을 지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기르기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서율이 그리는 것들은 가까운 사람과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로 현대의학용어로 ‘신경증’이라고 명명된 증상의 메타포적 이미지이다. 작가이기 이전에 이 신경증을 앓고 있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증상과 가족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작업을 지속해 왔다.
김수민은 작가 자신이 ‘퍼런색 구덩이’라고 지칭한 내면의 어두운 감정의 응어리들로 채워진 풍경을 그리며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스스로를 상처 내고 때론 타인에게 마저 상처를 입히는 내면의 어두운 진실에 다가선다.김연식의 회화에서 드러나는 고요하고 쓸쓸한 풍경들은 덩그러니 남겨진 불안, 외로움, 고독과 같은 감정들을 상징한다. 이러한 장소적 은유는 결국은 홀로 서야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적 고독을 직면하게 하며 감정적 치유를 위한 심리적 기제가 된다.김은설은 유년시절 풀을 가지고 장난치는 ‘손가락 거미줄’ 놀이를 연상하며 만남과 헤어짐의 자연스러운 습득 과정을 유추한다. 이로써 애써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학습되는 관계의 속성에 대해 주목한다. 김자혜는 관측자와의 상대적인 관계에서만 정의될 뿐인 ‘현재’라는 시점의 절대적 기준 자체를 부정하며, 상식과 경험에 의존해서만 해독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중적인 현대사회의 작동원리를 나타낸다. 남정근은 조각은 ‘모름’의 순기능을 망각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편견과,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무언가를 끊임없이 지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언급한다. 송미진은 의식의 표면아래 가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의될 수 없는 모호한 불안과 그로인해 파생되는 기이한 생각과 감정 파편들을 인물의 나체에 투영하여 시각화한다. 양종석은 화면 속에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실제 장소를 찾아가 재구성하여 촬영함으로서 가상을 벗어나, 실존 가능한 현실을 제시한다. 최누리의 화조도를 연상시키는 풍경은 실상 ‘소통’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작품 속의 물고기는 막막한 사회에 던져진 자아를 투영한다. 그룹 ‘ㅎ’는  공간, 사람, 관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3명의 작가들이 만든 그룹으로 이와 관련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들은 다양한 공간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킨다.

오랜시간 견뎌온 것들에겐 분명 그만한 힘과 가치가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온 이들 조차도 갸륵한 의지만으로 지켜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그만한 힘>을 통해 담보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적어도 그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자신과 작업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보기를, 또한 그 선택이 각자에게 최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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