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Shadows
전시기간 : 2018-09-05 ~ 2018-12-08
전시작가 : 고길숙, 김대홍, 노은주, 조혜진, Jaroslov Kysa, Mitra Saboury, Ruth Waters
2018 국제기획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는 고길숙, 김대홍, 노은주, 조혜진, Jaroslav Kysa, Mitra Saboury, Ruth Waters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전시는 ‘일상성’이라는 완고한 이데올로기 속에 가려진 미시적이고, 사소한 부조리의 풍경을 포착하거나 낯설게 하는 작업들을 선보이며 일상의 문제를 예술의 장(長) 안에서 재검토하길 제안합니다. ‘일상성’이라는 의미망 안으로 포획될 수 있는 사회적 균열과 부조화의 흔적들인 미세한 파열음에 주목한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 전시에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기      간 : 2018년 9월 5일 수요일 - 2018년 12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매주 일요일, 추석 (9/24-25)휴관
              (* 별도의 초대 행사는 없습니다. )
장      소 : 우민아트센터 전관
분      류 : 2018 국제기획
제      목 : White Shadows
참여작가 : 고길숙, 김대홍, 노은주, 조혜진, Jaroslav Kysa(Slovakia),
              Mitra Saboury(U.S), Ruth Waters(U.K)
기      획 : 조지현
주      최 : 우민아트센터
후      원 : 우민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력기관 : out_sight
문      의 : T. 043-222-0357, 043-223-0357  E. info@wuminartcenter.org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_ 비가시적 일상의 균열에 대한 이야기

일상성에 대한 관심은 자본주의의 등장에 따라 현대적인 산업사회가 조직되면서 시작된다. 거대담론과 위대한 철학들의 틈에서도 일상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개개인의 삶 자체가 사회를 구성하는 단순한 구성요소 이상의 중요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지루하고 덧없는 현상 이면에 개인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회의 제도와 시대의 논리, 자본주의 체제의 전략과 억압들이 침투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동시에 일상성은 매일같이 단순히 반복되는 삶의 패턴으로 규정되거나 개인적 차원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해 버리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사회와 시대를 면밀하게 재검토하는 일과 연동된다. 이에 본 전시는 ‘일상성’이라는 의미망 안으로 포획될 수 있는 사회적 균열과 부조화의 흔적들인 미세한 파열음에 주목한다. 이러한 문제들의 상당수는 아무리 변화를 시도한다 하더라도 일상적 틀 속으로 다시 굳어지기 쉬운 항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길숙은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내재된 갈등과 그림자 노동을 은유한다. 작가는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불평등의 구조와 은밀히 슬어있는 불합리를 현실적 관계양식에 빗대어 드러낸다. 김대홍은 쓰이고 난 뒤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봉투에 마이너리티와 소외된 삶들을 투영시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노은주는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신도시 개발과정을 목도하며 느꼈던 모순된 감정을 구상적 정물의 형태로 대상화시켜 바라본다. 조혜진의 구조들 시리즈는 도시루의 실용신안등록 문서를 소재로 축하나 애도의 의미를 지녔던 화훼라는 사물이 지닌 본래의 사회적 의미가 소비재로 변화된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자로슬리브 키샤(Jaroslav Kysa)는 런던 시내의 한 거리에서 새 모이를 뿌려 비둘기들을 몰고 다니며 일시적으로 도시 구조에 미시감을 부여한다. 미트라 사보리(Mitra Saboury)는 일상적 규범이나 사물(object)들을 기존의 용법에서 이탈시키는 행위를 반복하며 도시 구조를 둘러싼 암묵적인 규칙들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혼란시킨다. 루스 워터스(Ruth Waters)는 JA Generalised Anxiety Relaxation에서 아름다움, 건강함, 평화로운 마음, 능률의 향상, 부와 성공을 향한 욕망을 강요당한 현대인의 새로운 일상을 조명한다.

전시는 이처럼 ‘일상성’이라는 완고한 이데올로기 속에서 가려진 미시적이고, 사소한 부조리의 풍경을 포착하거나 낯설게 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일상을 다루는 것은 결국 일상성(그리고 현대성)을 생산하는 사회, 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대 예술은 상아탑 안에 동떨어진 탈속한 분야가 아니기에 본 전시는 현 사회의 쟁점, 특히 일상의 문제를 예술의 장(長)안에서 재검토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